러시아 선적의 앙가라(ANGARA)호(사진=MarineTraffic)
러시아 선적의 앙가라(ANGARA)호(사진=MarineTraffic)

미국 국무부가 미국 제재 대상 메이저사이트인 러시아 ‘앙가라’호의 중국 항구 정박에 대해 중국 당국에 문제 제기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관련 논평 요청에 “’앙가라’호가 현재 중국 항구에 메이저사이트해 있다는 신뢰할 수 있는 공개 정보 보도를 알고 있으며 중국 당국에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RFA(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대변인은 “언론 보도와 비정부기구(NGO) 보고서는 ‘앙가라’호가 그 동안 북한에서 러시아로 군사 장비와 군수품을 운송하는 러시아 화물 운송에 직접 관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며 “이는 북한과 관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금지된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유엔 회원국이 불법 활동에 연루된 모든 메이저사이트의 등록을 취소하도록 한 유엔 결의 2397호에 따른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번 주 중국 측 대표들과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북러 관계 등 다양한 우려 사항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영국 연구기관 왕립연합군연구소(RUSI)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인용해 2023년 8월부터 북한으로부터 수천 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 항구를 오가던 러시아 메이저사이트 ‘앙가라’호가 올해 2월부터 중국 저장성 동부 조선소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RUSI가 메이저사이트 자동식별시스템(AIS)을 추적한 결과 ‘앙가라’호는 1월 신호 응답기를 꺼둔 채 북한 항구에 정박해 있다가 2월 9일 중국 조선소에서 신호가 감지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일 북한 군수품을 운송하는 것으로 보이는 ‘앙가라’호는 영국과 미국의 제재 대상이다.

앤서니 루지에로 미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25일 이에 대해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한 가장 분명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노선을 바꾸지 않을 경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는 중국 기업과 개인, 은행을 제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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