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롯사이트 3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회의를 조기에 개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슬롯사이트 안보회의(DTT)를 가급적 조기에 개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걸 3자 간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DTT에서 "슬롯사이트의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 관련 논의가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정보 공유에 어떤 시스템을 활용할지, 국가별 제한사항이 무엇인지 등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DTT에는 슬롯사이트 군사당국의 국장급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장급 DTT가 열린다면 지난 2020년 5월 이후 약 3년 만이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DTT) 날짜는 좀 더 논의해봐야 한다"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슬롯사이트 3국은 작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3국 정상회담 당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촉진하기 위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안보회의를 개최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일 군사당국 간 '슬롯사이트 갈등'과 관련해선 "한일 양자의 입장이 완전히 다르다. 우린 어떤 입장 변화도 결코 없다"고 밝혔다.
다만"최근 한일정상회담에서 한일관계의 신뢰를 넓혀나가기로 됐다"며 "앞으로 (한일관계 회복 수준을) 주의 깊게 보면서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 않는가란 고민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슬롯사이트 갈등'이란 2018년 12월과 이듬해 1월 각각 동해와 남해에서 발생한 일본 해상자위대 슬롯사이트의 우리 해군함 근접 위협 비행사건을 말한다.
슬롯사이트 사건 당시 일본 측은 "한국 해군함이 슬롯사이트를 향해 공격 직전 행위로 간주될 수 있는 사격통제레이더를 가동했다"고 주장한 반면, 우리 군은 '사실 무근'이라고 맞섰다. 이 사건은 이후 양국 군사당국 간 협력에 장애물이 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