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민과 남한 주민이 함께하는 봉사 단체 '온라인 슬롯'는 2014년 작은 동아리로 시작해 260여 명 규모로 성장했다.
임예진 온라인 슬롯 회장은 SPN서울평양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탈북민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주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온라인 슬롯원들이 '우리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줄 수 있구나'라며 참 좋아한다"라고 전했다.
2008년 한국에 온 임예진 회장은 먼저 정착한 선배로서 탈북민들의 '멘토'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온라인 슬롯를 설립했다.
앞으로는 탈북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을 다양화하는 한편, 소외된 탈북민을 직접 발굴해 지원하는 '찾아가는 멘토링'을 활성화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 온라인 슬롯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한다면.
"온라인 슬롯는 2014년부터 인천 남동구에서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다. 봉사단원 모두 각자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시간을 내서 어려운 이웃들, 힘들게 탈북한 고향 동료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마음의 디딤돌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온라인 슬롯의 주요 활동은 무엇인가.
"주로 지역사회 독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도시락 온라인 슬롯를 하고, 어버이날 등 특별한 날에도 행사를 진행한다. 이 밖에도 환경 청결 온라인 슬롯, 한부모 가정이나 탈북민 등을 위한 생필품 나눔 등 다양한 온라인 슬롯활동을 한다. 또 올해에는 남북하나재단의 공모 사업에 선정돼 탈북민을 대상으로 정착에 필요한 교육 등을 매달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온라인 슬롯를 설립한 계기는 무엇인가.
"온라인 슬롯는 탈북민 3~4명이 모여 대화를 나누다가 시작됐다. 먼저 온 우리가 자리를 잡았으니 후에 오는 후배들을 위해 멘토역할을 하자는 취지였다. 특히 탈북민들은 홀로 한국에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기쁠 때 함께 축하해 주고 슬플 때 위로해 주며 손잡고 나아갈 수 있는 단체가 되자는 마음으로 탈북민들이 함께하기 시작했다."
▶ 온라인 슬롯활동을 진행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언제인가.
"어르신들이 우리를 알아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온라인 슬롯활동을 나가면 '지난번에 반찬 나눠주셨던 분들'이라며 반갑게 맞아주기도 하시고, '평일에는 열심히 일하면서 주말에도 쉬지 않고 온라인 슬롯를 하니 대단하다'라고 이야기해 주신다. 무엇보다 가정에 방문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어르신들이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볼 때 온라인 슬롯의 뿌듯함을 느낀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온라인 슬롯활동이 있다면.
"매달 밑반찬 나눔 온라인 슬롯를 하며 만난 탈북민 어르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반찬을 가져다드리니 '내가 고향에 자녀를 두고 왔는데 우리 자녀를 보는 듯한 기분이다'라며 눈물을 흘리셨다. 그 후에도 꾸준히 문안을 드리고 잊지 않고 전화도 드렸더니 심한 우울증으로 치매 초기 단계였던 분이 이제는 너무 밝아지셨다. 지금도 만나면 손을 잡고 좋아하신다."
▶ 온라인 슬롯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인가.
"봉사에 나오신 많은 분들이 탈북민들이 모여서 하는 봉사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고 이야기한다. 봉사단원들이 '우리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줄 수 있구나'라며 참 좋아한다. 또 온라인 슬롯를 후원하고 싶다며 돈이나 물품, 간식 등도 많이 지원해 준다."
▶ 온라인 슬롯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온라인 슬롯에서 올해 처음으로 탈북민 교육을 진행해 봤는데, 앞으로는 교육의 분야를 더 늘리고 싶다. 탈북민의 정착 성공 사례나 많은 탈북민의 취약 분야인 법률 등을 주제로 교육을 해보고 싶다. 또 사각지대에 놓인 탈북민들을 직접 찾아가는 멘토링을 계획하고 있다."
▶ 탈북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탈북민들이 한국 사람들의 모양을 따라가려고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본인의 정체성을 그대로 갖고 순수하게 노력한다면 탈북민이라고 해서 한국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 온라인 슬롯도 처음에는 작은 동아리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260명 정도로 성장했다. 이처럼 내가 하는 일을 항상 고민하고 연구한다면 언젠가는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