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3일 바카라 개최
韓, 올해 중 차체 바카라

일본의 사도광산 바카라. 왼쪽은 일본측 자리, 오른쪽은 한국측 자리로 마련됐다(사진=SPN)
2024년 열린 일본의 사도광산 바카라. 왼쪽은 일본측 자리, 오른쪽은 한국측 자리로 마련됐다(사진=SPN)

정부가 일본 사도광산 바카라에 또 다시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바카라은 오는 13일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핵심 쟁점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올해바카라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기서 핵심 쟁점은 바카라사에 '강제성' 표현이 담기느냐이다. "정부는 고인이 된 사도광산 한국인 노동자에 대한 합당한 애도가 있으려면 그 고난의 근원과 성격이 무엇이었는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인 노동자들이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동원돼 강제로 노역해야 했다는 것이 적절히 표현되어야 추모의 격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바카라사 내용 중 노동의 강제성에 관한 구체 표현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추도사 자체는 양국 간 협상의 영역은 아니고 각자 입장에 기반해 바카라 취지에 맞게 시행하면 되는 사안"이라면서도 "추도사를 통해 강제동원에 관한 양측의 인식이 드러날 수밖에 없고, 그 위에서 추도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일본 측과 의견을 교환했던 것"이라 말했다.

바카라 불참을 결정한 또 다른 이유로는 기간이 임박하다는 점을 꼽았다. 바카라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만족할 만한 접점을 찾고, 유가족 참석까지준비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선인들이 강제노역하던 일본 바카라의 선광장(사진=SPN)
조선인들이 강제노역하던 일본 바카라의 선광장(사진=SPN)

정부는바카라 불참 결정을 일본 측에 이날 오전 통보했다. 또 자체 바카라을 개최하기로 결정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일 양국이 각자 바카라을 열게 됐다.

아직 자체 바카라의 구체 날짜와 참석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유가족들은 대체로 정부의 결정을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사도광산 바카라 협의 과정에 관해"정부는 올해 바카라이 한국인노동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방향으로 온전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일본 측과 적극 협의했다"며, "양국 간 진지한 협의가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비록 올해 바카라을 참석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정부는 여전히 사도광산 바카라이 그 취지와 성격에 맞게 합당한 모습을 갖추어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우리측이 바카라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본 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조치에 관해서는 "일본 측이 바카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했던 약속의 내용과 세계유산위원회와 유네스코의 상황, 전문가 견해 등을 종합 검토해 어떻게 할지 정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사도광산은 일제 강점기 당시 조선인 1천 여명이 강제 노역했던 곳이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며 한일 양국은 모든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바카라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열린 첫 바카라에서부터 일본측 추도사에 '반성'이나 '책임'에 대한 내용이 담기지 않아 파행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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