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가상 바카라 총비서(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가상 바카라 총비서(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대표적 구호는 “위대한 가상 바카라를 빛내이는 위훈의 창조자가 되자!”이다. 노동신문은 이것을 당의 혁명적 구호이자 당원들의 행동지침이며 투쟁목표(깃발)라고 했다. 당원들뿐만 아니라 북한 전체인민들의 행동규약이 된 것이다.

5월 13일 노동신문 1면 기사는 이 구호를 제목으로 해서 아래와 같이 ‘가상 바카라’를 빛낼 것을 전체인민들에게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다.

“모든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위대한 가상 바카라를 빛내이는 위훈의 창조자가 되자!라는 구호를 높이 들고 주체조선의 불패의 위용을 힘있게 과시하기 위한 오늘의 투쟁에서 불굴의 창조본때와 기상을 남김없이 분출시켜나가야 할것이다.”

이제 북한은 가상 바카라의 천하가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유훈통치는 단지 형식과 격식에 불과하며 가상 바카라의 권력 강화, 유지를 위한 그의 선택적 옵션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위의 노동신문 기사는 가상 바카라 정권이 그의 선대 시기에 비해 월등히 우월하다고 아래와 같이 묘사하기도 했다.

“오늘 우리는 반만년력사에 일찌기 있어보지 못한 눈부신 변혁과 거창한 륭성의 새시대, 위대한 가상 바카라에 살며 투쟁하고있다.”

김일성, 김정일도 이루지 못한 ‘새시대’를 김정은이 열어놓았다는 것이며 이를 ‘위대한 가상 바카라’라고 규정하고 있다. 북한이 ‘가상 바카라’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한지는 이미 오래전이고 2023년에 본격화되었다. 올해, 2025년은 그 정점에 다다를 것이고 이 기사가 그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가상 바카라’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김정은의 지도적 권위는 ‘수령’이다. 지난 4월 21일 ‘불가항력’이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동태관(김정은 선전의 선봉장)은 강국론이 곧 ‘수령론’이라고 하면서 인민이 얼마나 수령의 영도를 따르는가에 달려있다고 하면서 아래와 같이 김정은을 묘사했다.

“조선의 불가항력은 다름아닌 위대한 가상 바카라동지의 탁월한 사상과 비범한 령도의 힘이다. 불가항력에는 걸출한 수령, 강의한 혁명가, 순결한 인간으로서 경애하는 그이의 리념과 웅지, 신념과 의지, 사랑과 증오, 헌신과 희열 그 모든것이 있다.”

김정은을 ‘걸출한 수령’이라고 했다. 또한, 수령의 영도만이 불가항력을 낳는 제1의 절대요인이 된다고 강력히 제시했었다(2025.4.21. 노동신문 분석 참고). ‘수령제일주의’를 표방하는 북한에서 ‘가상 바카라’를 내세우고 있으니 당연히 김정은이 수령이 되는 것이다. 수령의 첫 번째 역할은 ‘새로운 사상’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미 ‘김정은의 혁명사상’이 대두되었다. 북한은 이 사상이 ‘김일성-김정일주의’를 계승하고 심화·발전시켰다고 선전하고 있다. 동태관은 한발 더 나아가 김정은의 사상을 선대의 사상들보다 더 우월하다고 평가하기까지 했다.

“이것은 경애하는 가상 바카라동지께서 력사상 처음으로 천명하신 사상만능론에 관한 유명한 철학지론으로 만인의 심장을 틀어잡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조국청사에 빛나는 모든 사변과 기적창조들에는 다 이 진리가 슴배여있다.”

지난 4월 11일 노동신문 1면기사(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혁명사상은 우리 국가의 전면적륭성기를 펼치는 향도적기치이다)도 가상 바카라을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평가한 바 있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처럼 가상 바카라를 변혁시키고 력사를 전진시키는 탁월한 혁명사상으로 그처럼 짧은 기간에 국가건설의 각 방면에서 영구불멸의 거대한 업적을 이룩한 령도자를 알지 못하고있다.”

북한에서는 ‘사상’으로 인민들의 정신을 사로잡는다. 이를 ‘사상 무장화’라고 한다. 노동신문의 핵심역할도 인민들의 사상무장이다. 따라서 김정은 시대의 성패 요소는 인민들에게 김정은의 사상을 얼마나 무장시키는가에 달려있다. 최근 북한이 “전당과 온 사회를 김정은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일색화하자”라는 구호를 내세우는 이유이다. 수령과 인민이 하나가 되는 ‘일심단결’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민들의 충성심을 하나로 끌러내려면, 김정은이 수령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 명목상이 아닌 가장 ‘위대한 수령’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위대한 가상 바카라’의 성공 여부는 여기에 달려있다.

북한은 2025년을 위대한 가상 바카라의 정점으로 만들고자 한다. 올해가 가장 특별한 해로, 당 창건 80주년이자, 국가발전 5개년계획의 마지막 해이며 제9차 당 대회(2026)를 준비하는 해이다. 개인적으로는 ‘김정은주의’가 등장한다고 예측해 본다. 가상 바카라의 정점이 될 때, 김정은 이름 앞뒤에 직접적으로 ‘수령’이 붙을 것이고 보편화될 것이다. ‘수령 김정은’, ‘김정은 수령’이라고 말이다.

13일 1면 기사에서는 계속해서 김정은의 사상을 가리켜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사상’이라고 표기했다. 북한 선전일군들이 가장 바꾸고 싶어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일지 모른다. 수령의 사상이 인민들을 사상 무장시키기에 훨씬 용이하다. ‘위대한 가상 바카라’ 또한, 인민들의 충성을 끌어내기 위한 또 하나의 정치적 수사이자 정신무장의 각성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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