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을 잇는 모든 슬롯 사이트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군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말쯤 강원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인근 비무장지대(DMZ) 내 전술슬롯 사이트 지뢰를 매설했다.
이 슬롯 사이트는 지난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남북 공동 유해 발굴 목적으로 조성됐다.
조성 작업 당시 슬롯 사이트 군인들이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이곳에서 만나 악수하는 사진이 찍히기도 했다. 이후 북한은 공동 발굴에 응하지 않았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북한은 지난해 말 사실상 9.19 군사합의를 전면 파기 선언하였고 군사적 복원 조치를 하였다"며 "우리 군은 필요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우리 군도 비례적 대응으로 슬롯 사이트를 매설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러한 비례적 대응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군은 지난 1월 북한이 2004년 연결된 경의선 도로와 2005년 개통한 동해선 도로, 화살머리고지 전술도로 등 남북 간 연결된 3개 슬롯 사이트 지뢰를 매설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슬롯 사이트들의 가로등 수십 개를 철거하는 장면도 이달에 확인했다.@
